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 생일 선물은 뭐가 좋을까?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면 일단 들뜨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선물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죠? 초등 3학년 여자 아이의 생일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1. 초등 3학년, 이제 나는 아이가 아니야!
초등 입학 전 홀수 학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무슨 뜻이지?
한 엄마가 또 재밌는 말을 합니다. "짝수 학년은 정말 중요해. 왜냐면 중요한 홀수 학년 대비를 미리 해서 올려 보내야 하잖아."
응? 결국 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잖아...ㅋ
이제 3학년까지 보내보고 나니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홀수 학년이 특히 중요하다는 이야기의 뜻은 그만큼 급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인 듯해요.
2학년은 1학년보다 당연히 조금 더 크고 교과도 약간 어려워지지만 1단계만 점프하는 느낌이라면, 2학년에서 3학년은 1, 2단계 점프하는 느낌이 아니라 "돌변"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당할 듯합니다.
제 딸아이도 3학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돌변했습니다.
일단... 자신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라는 의식이 엄청나게 강해집니다.
그토록 애정했던 뽀로로, 로보카폴리, 캐치 티니핑을 졸업한 지는 이미 오래오래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귀여운 캐릭터나 인형이 그려진 옷, 양말, 가방을 사주면 그날은 잔소리 들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3학년이 어떻게 이런 걸 입고 다닌단 말이야!"
당장 환불해야 합니다. 엄마의 성의 를 봐서 한 번은 입어준다?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 캐치 티니핑이 떠난 그 자리를 이제 누가 메꾸어 주나요?
딸아이에게는 당연히 아이브의 장원영입니다. ㅜㅜ
아무리 봐도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별 차이 없는 것 같은 데 머리를 이리 빗어 넘기고 저리 빗어 넘겨보면서 어떤 게 더 장원영 같냐고 자꾸 물어봅니다.
거의 강요에 가까운 협박성 질문이기에 그냥 "그래"라고 대답했다가는 또 혼 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대답하는 것이 전혀 성의가 없다나요? 왜냐면 지금 장원영을 따라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1번보다는 2번이 좀 더 장원영과 가까워 근데 웨이브를 자연스럽게 넣어주면 장원영과 더 똑같겠어" 에어랩으로 웨이브를 넣어줍니다. (극한 직업: 그것은 엄마...)
2. 요즘 생일 파티 트랜드
3학년 1학기에 딸아이는 두 번의 생일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 또한 요즘은 거스를 수 없는 유행이자 대세인 듯 프라이빗 키즈카페를 빌려서 생일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많은 아이들을 초대하기는 공간이 좀 좁기도 하고 집이 초토화되는 것을 감당해야 하니 돈이 좀 들더라고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닌 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요.
한 번은 일반 키즈카페였고 한 번은 큰 수영장까지 딸린 키즈카페였기 때문에 물놀이까지 정말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아직 혼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닌지라 한 반인 엄마들과 안면도 트고 혼자 준비하기에는 힘들 것 같은 주인공의 엄마도 도와줄 겸 저도 참석을 했습니다.
프라이빗 키즈 카페를 5시간 정도 대여한다... 한창 잘 먹는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부족하지 않게 준비한다... 거기에 답례품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습니다.
그럼 아무래도 생일 선물도 너무 약소하게 준비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는 무엇을 좋아하는데? 물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무슨 선물을 준비해 갈 것인가 한 일주일은 고민한 것 같습니다.
생일 선물은 주인공 아이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건 누구한테서 받은 거야... 어머 이 엄마 센스 있으시네... 소리까지 듣고 싶다면 생일인 아이의 엄마 마음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3. 초등 3학년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일 선물
1. 아이돌 포카
3학년인 여자 아이들의 선물로는 무조건 포카가 1순위인 듯해요... 실제 그 친구 생일날도 포가 사진첩 선물이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한데... 같은 사진을 나는 몇 장 모았다... 서로 은근 자랑거리인 듯? 친구들끼리 서로 바꾸기도 하고 하여간 요즘 제일 인기 많아요.
마치 남자아이들의 대왕딱지 같은 느낌?
예쁜 사진첩에 차곡차곡 배열해 보는 그 뿌듯함...
그래... 엄마도 어릴 때는 연예인 좋아했지... 그 마음 이해한다.
2. 잠뜰 굿즈
그다음은 요즘 아이들 사이의 최대 유튜버 잠뜰?
딸아이도 매일 켜놓고 있는데 같이 들어봐도 뭐 하는 방송인지 저는 사실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여러 명이서 게임을 하면서 수다 떠는 라이브 방송이 뭐가 그리 좋은지 아이는 그 수다 속에서 세상을 배우나 봅니다.
요즘은 뭐가 유행이다... 어디가 핫하다... 뭐가 새로 나왔다... 모르는 것이 없어요.
책도 많이 내던데... 이 책이 인기 폭발이더라고요... 저희 딸도 여러 권 가지고 있고 친구들끼리 서로 빌려보기도 합니다. 뭐 책은 어쨌든 좋은 거니까...
여러 가지 잠뜰 굿즈들도 있는 모양이니 잠뜰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권해주고 싶어요.
3. 실용적인 선물
여기까지는 100프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선물들이고요...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준비해왔나 보니 맨투맨 티셔츠가 눈에 띄더라고요 (일단 포장지가 제일 크기 때문에 가장 있어 보임 ㅋ)
아주 실용적인 선물이나 엄마도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물론 3학년 언니의 마음을 잘 아는 디자인과 색상이어야겠죠? 캐릭터? 귀여움? 절대 안 됩니다.
저는 좀 고급스럽고 가격대가 있는 머리띠 선물 세트를 준비해서 보냈습니다.
리본 크고 방울 달리고 인형까지 달린 그런 머리띠는 이미 집에 잔뜩 있겠지만 이제 쳐다도 안 볼 나이죠.
거의 어른 것과 별 차이 안 나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어떤 옷과는 코디해도 잘 어울릴 될 것 같은 디자인과 색상으로 골랐어요.
실용적인 선물들은 아무래도 사용하는 기간 동안에는 선물한 친구를 떠올리게 될 테니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친구도 제가 선물한 머리띠가 마음에 들었는지 매일 바꿔가며 잘하고 다닌다고 딸아이가 귀띔을 해 주네요.
어렸을 적 엄마가 직접 미역국 끓이고 잡채에 나물에 집으로 친구를 불러서 생일 파티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딸아이의 친구들 생일이 되면 항상 그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줍니다.
*년 전 오늘, **엄마 정말 수고 많았어! 오늘은 **엄마의 날이야!
아이들에게 생일은 단순히 선물 많이 받는 파티의 날이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과 낳아서 지금껏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가르쳐주는 날이었으면 해요.
(다 알고 있을거라구요? 사실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