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습법

초등 교육 전문가 김선호 선생님,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는 법

엄마표성장연구소 2023. 5. 8. 14:18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점점 아이의 속마음을 잘 읽을 수가 없다.
물어봐도 말을 해 주지 않거나, 방문을 닫고 혼자 제 방에 있는 횟수가 늘어났다.
도대체 핸드폰으로 무얼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인지 다가가면 후다닥 감추기도 한다.
이제 겨우 1학년인데 앞으로는 더욱 비밀이 많아지겠지...
오늘은 초등 교육 전문가 김선호 선생님의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는 법에 관한 강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하루 40분 이상 책 읽어주기

하루 중 다른 모든 일은 제쳐놓고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자.
놀이를 같이 하거나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해주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는 것도 좋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책을 읽어주며 중간중간 눈을 마주치고 아이의 표정을 관찰해보자.
꼭 무엇인가를 가르치기 위한 책읽기보다는 주어진 단어를 듣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게 된다면, 풍부해진 어휘로 자신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속내를 잘 드려내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서기가 아니라 어휘력과 표현력의 부족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이 자신도 자신의 심리가 어떤 것인지 또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학년이 되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추려면 그만큼의 독서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고학년이 되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포기하지 말고 부모가 계속해서 읽어주면 된다. 
고학년이 되었다고 해서 독서 시간을 마냥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하루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2. 자녀교육서 30권 읽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자녀교육서를 30권 정도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각 책 마다 40chatper에 40명 정도의 서로 다른 유형의 아이들이 등장한다고 어림 잡으면 30권이면 1200명의 케이스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한 명의 교사가 30년동안 교직에 근무하면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의 수와 맞먹는다.
1000명 정도의 아이의 유형을 알고 있으면 그 안에 내 아이와 같은 유형이 분명 있을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불안감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면 어떻게 하는 불안감이 진작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리는 눈을 멀게 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의 유형별 특징과 대처법의 데이타를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거시적인 관점이 생기게 되고, 내 아이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방향성을 가질 수 있게 되므로 크게 불안하지 않게 된다.
또한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3. 사랑하는 내 아이를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가스라이팅이란 수평적이기 보다는 비대칭적인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뜻의 신조어이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내뱉었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혹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집어 보자.
학원에서 레벨테스트가 있었다는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레벨을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이번에 낮은 레벨이 나오면 아파트 아줌마들 다 알게 될테고 그럼 엄마는 부끄러워서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다닌다"라고 말했다고 치자.
아이는 자신의 낮은 레벨로 인해 엄마가 힘들어할까봐 걱정하기 시작하고, 나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게 되며,  이것은 낮은 자존감으로 연결된다.
아이는 아직 의지력이 약하며 미성숙한 존재다. 잘 하겠다 결심을 해도 반복적으로 실수를 거듭한다.
그 부족함과 실수를 길게 보고 오래 기다려주며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부모의 말과 행동에 대한 압박감으로 마음을 숨기는 일 없이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