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육아와 엄마 권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현실적인 훈육법을 알아보세요.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엄마의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1. 자녀 훈육, 민주적 육아만으로 충분할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9세 딸을 키우고 있어요. 한때 “미친 8세”라는 말이 유행했죠. 이제 학교생활에도 적응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어요. 친구가 엄마보다 좋은 나이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정말 말을 안 듣기 시작하는 시기죠.
제 딸은 9세니까… 혹시 “미친 8세”의 두 배? 벌써 사춘기 예열에 들어간 듯해서, 8세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도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말이 안 통할까… 잠깐, 혹시 나? 아니야. 분명 남편이다. (급히 남편 째려봄 😏)
2. 애착 인형 때문에 속 터지는 엄마들

저는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선미 선생님의 강의를 즐겨 들어요. 엄마들 사이에선 쿨하고 군더더기 없는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하신 분이죠. 오늘은 교수님의 강의 중 한 사례를 같이 고민해볼까 해요.
강의 속 5살 여자아이는 애착인형 때문에 엄마를 힘들게 했어요. 옷을 갈아입을 때도, 킥보드를 탈 때도 인형을 손에서 절대 내려놓지 않습니다. 한 손으로 옷을 갈아입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킥보드를 탈 때는 위험하기까지 하죠. 결국 엄마는 제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엄마는 우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려 했습니다.
“버니는 너무 소중한 친구라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구나? 엄마도 그 마음 알아. 하지만 옷을 갈아입을 때는 잠깐 내려놓고 금방 다시 안아주면 버니도 기분이 좋아질 거야. 그리고 킥보드를 탈 때는 위험하니까 버니는 잠시 쉬고 있자, 어때?”
완벽해 보이죠. 이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민주적 육아 아닐까요?
그런데 조선미 교수님은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킥보드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타는 거다.”
단호하게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고요.
3. 엄마의 권위와 공감, 어떻게 균형 잡을까?

처음에는 조금 놀랐어요. 아니,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야지. 그냥 안 된다고 하면 엄마가 너무 권위적이지 않나요?
하지만 곱씹어 보니 이해가 됐어요.
아직 어린 아이는 엄마가 길게 설명해도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모든 상황을 설득하려 하기보다, 타협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선을 그어야 엄마도 지치지 않아요.
이 말은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위험한 상황이나 꼭 지켜야 할 규칙은 엄마의 권위로 이끌어야 한다는 거죠. 10세가 되기 전, “이건 하면 안 돼. 이건 꼭 해야 돼.”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현실의 아이들은 우리 기대처럼 고분고분하지 않죠.
“싫어! 버니랑 같이 있을 거야!”
이쯤 되면 버니가 우리 집 제2의 보호자 아닐까요? 😅
아이 고집에 지쳐서 화내는 것보다, 차라리 단호한 선 긋기가 모두를 덜 힘들게 할 수 있어요.
4. 민주적 육아의 해답, 엄마 권위 세우기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제 육아 방식을 돌아봤어요.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려 노력했지만, 설명하다 지쳐서 결국 화를 낸 적은 없었나… 엄마도 사람이니까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건 서로를 지치게 만들죠.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엄마는 내 말을 들어주지만, 꼭 필요할 땐 단호해.”
이 인식 아닐까요? 공감과 권위가 함께할 때 아이는 더 건강하게 자란다고 믿어요.
자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봅니다. 천사가 따로 없죠. 하지만 몇 시간 전에는… 천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는 건 비밀이에요. 🙃
이제 10살까지 몇 달 남지 않았네요. 9세까지 나의 육아 성적표는 몇 점일까요? 문득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민주적 육아와 엄마 권위 사이의 줄타기, 그 시간은 결국 딸아이의 성장과 나의 성장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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