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주변을 보면 가끔 유치원 때부터 핸드폰을 사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초등 입학 시기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최대한 늦게 노출되게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빨리 가지고 싶은 아이들 사이에 신경전이 시작된다. 시기의 문제일 뿐 어차피 사 줄 수밖에 없는 핸드폰...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게 할 수 있는 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핸드폰을 사 줄 수밖에 없는 이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어느 시기에 사 줄 것인가... 이것은 너무나 예민한 문제다.
사주면 아이들이 쉽게 빠질 수밖에 없으니 매일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고, 안 사주자니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연락이 안 되면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친구들의 상당수가 가지고 있다면 내 아이만 기죽을까 봐 안 사주기도 어렵다.
주변을 보면 대충 워킹맘인 경우에는 2번보다 1번의 문제가 더 커서 초등 입학과 동시에 사주는 경우가 많다.
워킹맘이 아니라면 일단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본다.
2. 처음에는 최소한만 사용하게 할 것
핸드폰 가게에 가보니 초등 저학년을 위해서는 두 종류의 폰이 있었다.
정말 딱 전화만 걸고 받을 수 있는 폰과 크기가 조금 작고 가벼울 뿐 어른 것과 똑같은 스마트폰...
전자를 사주면 핸드폰 중독 문제는 없을 듯한데, 중국산인데 가격도 착하지 않은 편이라 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결국 일반 스마트폰을 사주었다.
하지만 나는 네이버, 유튜브, 카톡 아무것도 깔아주지 않았다. (아이들 폰은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 어떤 앱도 깔 수 없게 되어 있다)
학교 갈 때 목에 걸어주고 집에 오면 바로 나에게 맡기게 하고, 친구와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만 허락을 받고 잠시 사용하게 해 주고 있다.
아무것도 안 깔아주었으니, 재미있을 것이 없고, 오자마자 내가 보관하고 있으니 중독 현상이 있을 리도 없다.
문제는... 지금은 저학년이니 엄마 말을 듣지만,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하는 것!
3. 핸드폰 중독 증상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법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으니, 미리 알아두면 그때가 닥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연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았다.
아이가 핸드폰 중독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은 간단하다.
어느 정도 시간만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못 하게 하면 어쩔 줄 모르고 초조해한다면 이미 중독 증상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때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어쩔 수 없다. 부모의 단호함과 냉정함이 필요하다.
아이가 분명 중독 증상을 보이는데도, 사용시간을 한 시간씩 줄여보자... 이런 방법은 안 통한다.
적어도 2주간은 완전히 끊게 해야 한다. (한 달이면 더 좋다)
처음 사줄 때부터 얼마 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계약서를 쓰고, 보이는 곳에 붙여 놓으면 좋다.
아이들은 항변할 것이다. 핸드폰이 없으면 친구들과 소통할 수가 없어요!
이 말에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말고, 그럼 친구들과 어느 시간부터 어느 시간까지만 딱 시간을 정해놓고 카톡을 하라고 정하게 할 것! (상대방 아이의 부모님들도 몹시 좋아하시고, 적극 동조해 주실 것이다)
아이의 핸드폰에 비번을 걸고 절대 풀어주지 말고(또 이 문제로 한 번은 큰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다), 만일 비번을 풀어주더라도 부모가 점검할 수 있도록 보안 프로그램을 반드시 깔아 둘 것! (오늘날의 자식 사랑은 부모도 디지털의 세계를 많이 알아야 가능하다. 못 하겠으면 반드시 배워둘 것)
3년 넘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은 학습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미디어 중독 성향이 더 심해졌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또래와의 교류가 현격히 줄었다는 것인데, 인간의 뇌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활발히 움직이며 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일수록 미디어 중독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고학년이 되도록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아이라면 공부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틀의 문제일 수 있다.
정도가 심하다면 종합심리검사를 통해서, 단순한 IQ 테스트 정도가 아니라 심리검사, 신경인지 검사, 집중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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