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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입시, 진로 문제

의대 정원 확대, 입시 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by 라일락꽃잎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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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정원의 60% 이상을 늘리겠다는 것이니 이 정도면 입시 제도의 변화 정도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진들은 파업을 시작했고,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2,000명이나 늘어나는 의대 정원 확대로 입시 제도에는 어떤 변화가 불어올지 예상해 보기로 한다.

1. 아이가 아파도 소아과 데려가기는 너무 힘들다

 

딸아이가 아플 때  소아 청소년과보다 내과에 데려갈 수밖에 없을 때가 많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내과는 몇 군 데 있지만 (여기도 늘 환자가 너무 많아 북새통인 것은 마찬가지다), 딱 한 군데 있는 소아 청소년과는 아침 문 열기 전 1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어도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 의사 선생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아 청소년과는 작년부터 아예 100% 예약제로 바뀌었다. 전날 밤 10시부터 예약이 시작되는데 30초면 예약이 다 차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직 초등 저학년인 경우에는 내과보다 어린아이를 전문으로 보는 소아 청소년과로 데려가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실제 소아 청소년과는 인기가 많은데 소아과를 지원하는 의대생은 급감하고 있다? 하긴 내가 사는 곳은 그래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으로, 부산 중에서도 중심가에 속하는 곳인데도 매년 아이들의 숫자는 급감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도 초등학교가 신설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있던 학교들도 폐교, 통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6... 아이들의 수는 더더욱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고, 수요가 없는 곳에 공급자가 몰릴 리가 없으니 소아 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대폭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실제 부모님들은 북새통을 이루는 동네 소아 청소년과에 매우 불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규모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중형급 이상의 소아 청소년과만 살아남고, 나머지 소아 청소년과는 모두 문들 닿아버렸기 때문이다. 

 

2. 무조건 정원 확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단순 감기 정도라면 크게 상관은 없지만, 아이가 제대로 된 진단과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라면 지방에 살고 있는 부모님들은 답이 안 나온다. 방법은 한 가지 서울로 가는 수밖에...

과연 우리나라는 의사 수가 그렇게 많이 모자라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의료계의 답과 실제 환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숫자, 정부의 대책이 제각각인 것 같다. 의료계에서는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데 무작정 늘리는 것은 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그래도 대학병원이 몇 군 데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서울과 비교해 보면 수준 차이가 10년 이상은 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게다가 정말 문제는 소아 청소년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은 급감하고 있고,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로 다들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제로 방영되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보면 수술 예약이 꽉 잡혀있는 교수들이 어시스턴트로 수술방에 들어올 수 있는 레지던트가 딱 한 명 밖에 없어, 이번에는 자신의 어시스던트를 꼭 해달라고 사정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정말 웃픈 상황이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정말 아찔한 것은 저 교수들이 다 정년퇴임을 했을 때에는 외과 통틀어 교수가 될 사람은 한 명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그때 이 많은 환자들의 수술은 과연 누가 하게 되는 거지?

2천 명이 아니라 2만 명을 늘리다고 해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듯하다. 누구나 다 수도권 소재의 병원을 원하고, 누구나 다 수익성이 높은 과를 원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되는 상황이니만큼, 각계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심도 깊은 논의 과정을 거쳐 대국민적인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가 선행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입시 판도의 변화

 

1.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가 있기 전에도 의대 열풍은 거세지고 있었다.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의대가 아니라면 학교를 낮추어서라도 의대를 선택하는 추세다. 웬만한 이공계 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재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인 것이다.

의사 정도의 전문직이 아니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적이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힘들어졌다는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반영하는 것일까?

최상위층의 이러한 선택은 상위권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중위권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에게까지도 의대반 열풍이 불고 있다.

학생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근래 재수학원에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20~30대 직장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2. 의대 계열 내의 변동이 늘어날 것이다

 

의대 계열의 학과를 성적순으로 나열해 보면 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순이다. 의대 입학정원이 무려 1.5배 많아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의대에 도전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대 의대를 다니던 학생들이 중도 포기하고 수도권 의대에 다시 도전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 비수도권 의대 진학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현재도 지방권 의대는 정원의 40%로 해당 지역 출신 학생으로 뽑고 있는데, 이번 개편을 통해 60%로 확대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과 지방의 의대 합격선은 상당한 격차가 있는데, 전체 정원 확대에, 퍼센테이지까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지방의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진학 문이 더욱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 지역 학생들도 아예 지방 의대를 목표로 하는 전략을 세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2028년부터는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도 해당 지역에서 다녔어야 한다는 것으로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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