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세 아이를 키우고 있으신 어머니들은 어쩌면 마음이 급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학교라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학습적으로 부족함은 없을까, 친구들과는 잘 지낼까... 걱정도 되고, 궁금하신 점도 많을 것 같다.
아직 2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1년 먼저 보내본 선배 엄마로서 느낀 점과 미리 준비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
유치원보다는 확실히 등교 시간이 빠르다.
보통 8시 40분까지 일 것이다.
딸아이는 8시 20분 정도에 교실에 들어가는데, 반 정도는 와 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이 짬짬이 "늦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하이클래스에 올리시는 것으로 보아 8시 40분을 넘기는 아이들도 꽤 있는 듯하다.
유치원은 간단하게라도 아침 간식이 있지만, 학교는 점심 급식 시간까지는 아무것도 없다.
4교시까지 하려면 꼭 밥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먹여서 보내야 머리 회전도 잘 될 것이다.
그 시간까지 감안하면 9시 정도면 잠이 들고 7시에는 일어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이 시기 아이들의 적정 수면시간은 9~11시간이다.
(위 시간대로 하면 10시간이다)
한참 쑥쑥 클 시기이므로 절대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안 된다.
이 정도는 자고 일어나야 덜 피로하고 아침도 먹이고 좀 여유 있게 준비해서 보낼 수가 있다.
주변을 보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가 원활하게 잘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것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엄마들도 꽤 있다.
늦게 자고 아침에 억지로 깨워 아무것도 못 먹여 보내고 아침부터 빨리 안 한다고 잔소리하게 되고 헐레벌떡 뛰어 교문을 통과하게 된다.
유치원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이 점을 미리 습관화시키면 좋을 듯하다.
2. 앉아 있는 연습, 뛰지 않는 연습
3월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일단 꽤 긴 시간을 잘 앉아있는 것부터가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집중력은 20분에서 길어야 30분인데, 수업 시간은 40분이다.
아직 화장실 실수를 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으므로 수업 중에도 화장실에 가는 것은 허용해 주신다.
한 명 가면 또 우르르 따라가는 애들도 있다.
선생님 설명하시는데 중간에 벌떡 일어나는 아이도 있다.
기질상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1학년 선생님들이 매일 제일 많이 하시는 이야기는 아마 교실과 복도에서 뛰지 마라 일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뛰어다니다가 옆 친구들과 부딪혀 다치거나 싸움이 나는 경우도 보았다.
이 또한 유치원과 학교의 큰 차이점이다.
많이 활발한 아이라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앉아있는 연습과 왜 실내에서는 뛰면 안 되는지 미리 이야기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한 번에는 잘 안되기도 하고, 이 문제로 혼이 나고 벌을 서는 경우도 꽤 있었다.
3. 국어, 수학은 꽤 어렵다
딸아이가 받아온 4번의 생활통지표를 보면 27 항목 모두 "매우 잘 함"이었다.
주변에 이렇게 받아오지 않은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많이 뒤처지지 않는 이상, 대부분 "매우 잘 함"을 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국어나 수학 모두 그리 만만치 않다.
딸아이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읽기, 쓰기, 더하기, 빼기를 연습시켜서 보냈다.
꼭 선행을 엄청나게 시켜서 보내라는 뜻은 아니다.
정신 차려 집중하지 않으면 몇 개씩 틀릴 수도 있겠구나... 긴장감을 느낄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초등 저학년은 넓고 길게 생각해서, 새롭게 접하고 경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예체능도 두루두루 경험하게 해 주고, 책도 많이 읽고, 고학년이 되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닦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당장 다 맞추게 하기 위해 공부에 벌써 질리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수의 모으기, 가르기가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므로, 당황하거나 친구들과의 비교로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준비된 상태로 입학한다고 보면 된다.
4. 미술의 중요성
수학이든, 국어든, 슬기로운 생활이든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색칠하고 자르고 붙이는 활동을 많이 한다.
옛날처럼 주입식으로 배우지 않고, 다양한 접근법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
근데 시간이 그렇게 여유 있게 주어지지 않는다.
딸아이도 5월부터 미술 학원을 보내고 나서는 좀 많이 좋아졌는데, 그전의 그림들을 보면 색칠이 꼼꼼하지 못하고 가위질도 많이 서투르다.
하려고 했는데 끝나버렸어... 속상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꼭 학원을 보내시라는 뜻은 아니고, 자신 있게 빨리 그리고 색칠하고 자르고 부치는 연습을 많이 시켜서 보내시라고 권하고 싶다. (학기 초부터 아주 잘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
5. 담임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너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빨리빨리 성장하고 대부분 잘 적응해서 학교생활에서도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어쨌든 학교에는 선생님이 계신다.
하교할 때까지 담임 선생님과 오랜 시간을 같이 있는데, 선생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학교생활을 재밌게 하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담임 선생님을 믿고,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르고 규칙을 잘 지키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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