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면소통"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배우고 느꼈던 소중한 교훈들을 나누고자 한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부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자기긍정을 통한 자율성으로 스스로 강한 멘탈근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1. 강의 요약
- 부모가 아이에게 유전으로 물려주는 공부머리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5% 미만)
- 1등에서 500등 전체를 생각한다면 IQ가 성적과 25%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기는 하지만, 1등부터 100등 안에서 조사한다면 IQ와 성적의 연관성은 무의미한 수준이다.
- 지능은 성적에 그렇게 중요한 핵심요소가 아니라는 뜻이다.
- 아이가 공부에 관심이 없고 성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도 아니다. 아이들은 게임의 레벨을 올리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 그렇다면, 공부머리가 없어서도 아니고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도 아니라면, 왜 우리 아이의 성적은 부모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것일까?
- 그것은 바로 멘탈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하여 주는 것 중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지나지 않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하는 환경이 95%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 부모는 아이에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공부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는 나쁜 선입견을 심어주고 있다.(ex: "힘들지, 조금만 버티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어"라는 부모의 말에 아이는 공부는 어렵고 재미없고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이렇게 형성된 부정적인 생각들은 공부를 마주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고 몸은 이를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여 불안감이 올라가게 되어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 "편안전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MFPC(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 1분 정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를 의자에 붙이지 말고 세운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바깥으로 자꾸 빠져 나가려는 의식을 나에 대한 시선으로 이동시키며 바디스캐닝을 하다보면 전전두피질이 집중적으로 훈련되어 집중력이 좋아진다.
- 이 전전두피질이 활성화하여 나의 멘탈근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긍정과 타인긍정에서 오는 행복감이다.
-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적절한 보상도 도파민을 활성시키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멘탈근육과는 관련성이 적다.
- 엄마도 학교 다닐 때 공부 참 잘 했었는데... 내 아이도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믿음으로 내버려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ex: 지금 풀고 있는 그 부분 참 재밌지? 조금 있다 미분, 적분이 나오면 더 재미있어)
- 부모가 자녀에게 주어야 할 최고의 선물은 자기긍정을 통한 자율성으로 멘탈근력이 강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 멘탈근력이 강해져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집중력이 향상되어 성적은 자연히 오르게 된다.
2. 엄마로서 내가 얻은 깨달음
나는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램 하나를 키우고 있다.
김주환 교수님은 부모 스스로 "엄마,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어, 늘 1등이었어"라고 하얀 거짓말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야 아이도 공부는 재미있는 것, 즐거운 것이라는 마인드맵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다.
실제 나는 학창시절 때 공부를 잘 했다. (김주환 교수님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공부는 물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리 고통스럽고 괴로운 과정이 아니라 나름 재미도 있고, 그에 따른 사회적 보상과 칭찬도 많이 누리며 살았다.
그런데 나는 아직 8살밖에 안 된 나의 딸에게 큰 오류를 범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훨씬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딸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앞서 나가길 바랬다.
특히 사고가 커져야 선행이 의미가 있는 수학보다는 영어에 훨씬 많은 공을 들였다.
초등학교 때 영어를 최대한 끌어올려 영어에 대한 부담감없이 수학에 올인하게 할 계획이었다.
다행히 딸은 어릴 때부터 내가 읽어주는 수많은 영어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아서인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단어도 훨씬 많이 알았고 귀가 열려 있어 이해력도 빠르고 쉽게쉽게 외우기도 잘 했다.
그러나 나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제 나의 딸은 더 이상 영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긋지긋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다. 몇 일전에 영어 공부하자고 억지로 앉혀 놓았더니 펑펑 울면서 나는 머리가 나빠...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 그동안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이는 self-esteem(자존감)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본인이 계획하고 본인이 성취해나가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짜놓은 계획표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며 겁을 주며 가르쳤다.
나는 그또한 엄마로서의 나의 사랑의 한 표현방식이라 생각했다.
힘들어도 최고의 위치에 서면 결국 어릴 때 힘들게 시켰던 엄마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학창시절에 영어, 수학만 조금 잘 했을 뿐, 자식을 키우는데는 너무나 무지했고 회복하기 어려운 오류를 범하고야 말았다.
이런 괴로움 속에 들었던 교수님의 강의는 너무 많은 충격과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공부는 자기긍정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자율성으로 해 나가지 않으면, 결국 자신감을 잃고 긴장을 하게 되며 집중력이 떨어져 절대 성적이 오를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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