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당뇨 발병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서구인들에 비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체장의 기능은 떨어지지만, 식습관은 점점 더 서구화되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편이 작년에 당뇨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생생한 후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건강검진, 당뇨 판정을 받다
저희 남편은 비만과는 거리가 먼 호리호리한 체형, 술은 조금, 담배도 피우지 않고, 나름 건강식으로 챙겨 먹는다고 생각하고 살았기에, 건강 문제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도, 저도 각종 성인병이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작년, 2년 만에 한 번씩 받는 국가 건강검진을 받고 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괜찮고, 이건 약간 경계 치니까 조심하면 되고... " 지루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당뇨가 있으시네요..."
순간 남편과 저는 얼음이 되어, 잘 못 들은 거겠지... 그 무서운 당뇨가 우리 가족에게 찾아오다니 그럴 리가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하늘이 무너진듯한 표정하실 필요 없고, 지금부터 관리 잘하면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조절하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2.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당뇨
그날부터 우리 가족의 당뇨와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생활의 모든 것이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검사로 당뇨의 정도를 판별하는 당화혈색소가 7.8이 나왔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들마다 기준이 다르시긴 한데 6.5를 넘으면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증까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단계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남편의 형님, 즉 저의 아주버님이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하시면서,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셨습니다. 당뇨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운동부족, 그리고 나이가 주요 원인이지만, 가족력이 50% 정도는 차지한다고 합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후회가 됩니다.
가족력이 있으니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조심하고, 더 자주 검진을 받았더라면...
당뇨 전단계 수준에서만 발견했어도 이렇게 청천벽력은 아니었을 것을...
3. 남편을 위해 당뇨박사가 되다
그날부터 당뇨에 대한 집중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자유롭게 먹을 수 있은 음식이 너무 없었습니다. 쌀밥이나 달달한 음식, 과식 정도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정도 수준으로는 수치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당뇨에 좋은 음식, 좋지 않은 음식들은 검색해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똑같은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특별히 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걸 잘 몰라 괜찮겠지 생각했던 음식이 당을 너무 많이 올리고 잘 떨어지지도 않아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거의 구별할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특히 안 맞았던 음식은 김밥, 초밥, 누룽지, 죽이었습니다. 다 좋아했던 음식들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먹는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세끼를 준비해야 하는 저의 고충도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저것 다 가리고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거의 당뇨박사가 되었고, 과도한 탄수화물, 지방, 달고 짠 음식은 모두 피하고, 건강식으로 챙겨주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4. 당뇨 건강식 소개
제가 실천하고 있는 당뇨 건강식의 몇 가지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1. 잡곡밥을 만들어 소분을 한 후 냉장고에 6시간 정도 냉장 후, 데워 먹으면 같은 양을 먹어도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1/3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천연인슐린이 듬뿍 들어있는 여주를 차처럼 우려내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식사 후 꼭 한잔씩 마십니다. 돼지감자도 효과가 좋습니다.
3. 당뇨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음식에도 일반인보다 당이 급격히 오르고, 올라간 수치가 떨어지는데도 한참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식사를 천천히 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앉지 말고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 섭취인데, 식물성 단백질 섭취로는 무가당 두유, 두부, 낫또 등을 주로 챙겨주고, 매일 플레인 요거트에 견과류와 많이 달지 않은 사과 반쪽 정도를 섞어서 줍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먹고 싶을 때는 적색육보다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선택하고, 기름기가 적은 부위로 굽는 방법보다는 수육을 주로 해주고 있습니다.
식사 습관을 완전히 바꾸고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한 결과, 당화혈색소는 6개월 만에 5점대로 떨어졌고, 약도 최소한의 용량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당뇨는 치료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그냥 이러한 패턴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남들은 별생각 없이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사는데 늘 이것저것 따져야 하는 현실이 힘들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운동은 전혀 안 하면서,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다 먹고살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몸이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현명한 법!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건강관리 잘하셔서 저희 집처럼 당뇨로 고통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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