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문제에 관한 한, 엄마라는 존재는 더욱 더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현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 나는 이런 순간에 전문가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다 잡고 기본 중에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애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역시나 너무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김주환 교수님의 강의 중, 제목부터가 너무 솔깃한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이것만 하세요"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너무 강한 집착은 불안감을 부르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Resillence라는 단어는 회복력, 극복력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서 쓰이고 있었는데, 탄력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아 김주환 교수님이 "회복탄력성"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란 역경과 시련을 겪은 후 더 잘 해내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정의하면 제일 정확하다.
여기서 느껴지는 아이러니는 마음근력이 강해지려면, 회복탄력성이 생기려면, 필수불가적으로 실패를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내 아이가 실패없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꾸준히 초중고 계속 공부를 잘 해서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평범 이상의 윤택한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쭉 잘 나가기만 하는 사람은 자신이 올라가고 있는지 내려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조차 알 수가 없다.
사람은 똑 같은 일을 계속 하다보면 지치는 것이 당연하다.
12년 동안을 기복없이 꾸준히 곁눈질 하지 않고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아이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잘 해나가다가 주저앉게 되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느냐 그렇지 못 하느냐는 그 사람의 회복탄력성에 달려 있다.
이러한 마음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성공에 대해 너무 강력한 의지로 집착을 하다보면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정상이다.
공부가 두려운데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공부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한데 집중력이 올라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2. 내재동기 VS 외재동기
원숭이 실험을 해 보았다. 퍼즐을 풀면 그 보상으로 건포도와 쥬스가 나오게 했다.
퍼즐을 풀면 건포도와 쥬스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원숭이들은 퍼즐이 주어졌을 때 제까닥 달려들어 미친듯이 문제를 푼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열심히 풀기는 하지만, 답을 맞추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는 것이다.
즉 보상이라는 외재동기를 주면 당연히 반응을 보이지만 성취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다.
처음 시동을 걸게 할 때는 적당한 외재동기가 유용하지만 그 과정 자체를 좋아하게 만드는 내재동기, 즉 외부에서 오는 외재동기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내재동기가 더 효과적이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물론 내재동기를 발현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3.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내재동기를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왜 게임을 그토록 좋아할까?
처음에 연구자들은 즉각적으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거듭될 수록 내려진 결론은 즉각적 보상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율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무슨 게임을 할 지 결정한다. 언제 할 지도 정한다. 어떤 캐릭터를 사용할지, 어떤 아이템을 쓸지도 내가 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은 내가 결정한다는 느낌이며 내 인생 내가 산다는 느낌이다. 즉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눈떠서 잘 때까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주어진 틀대로 살아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이 국영수를 끔찍하게 느끼는 이유이다.
하지만 원래 수학이라는 학문은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즐겼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고 신기한 하나의 놀이 문화였었다.
아이게게 무조건 공부 잘 하라고 닥달하지 말고 네가 세운 계획을 네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하는 느낌을 느껴보라고 조언해주어야 한다.
자율성이야말로 마음 근력의 가장 큰 요소이다. 혼자 달리는 힘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어야 한다.
하루의 계획부터 스스로 세우게 해 보자. 물론 매일 못 지킬 수도 있다. 그럴때는 미세하게 변화를 주어도 좋다. 하지만 결국 그 하루하루가 쌓여 일주일의 계획을 이루어내고, 결국은 일년의 계획을 성취하는 쾌감을 아이 스스로 느끼게 된다면, 그 아이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최강자가 될 것이다.
이전에 김주환 교수님의 멘탈 근력을 키우는 법을 자세히 포스팅해두었으니 참고해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의 불안감을 낮추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는 훈련을 평소에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더라도 30초, 1분, 2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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