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cf568bf26b4e0c0f.html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cf568bf26b4e0c0f.html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cf568bf26b4e0c0f.html 체르니, 그 이름만으로 감격스러움
본문 바로가기
초등학교 2학년 일기

체르니, 그 이름만으로 감격스러움

by 라일락꽃잎 2024. 10. 9.
반응형

주변을 돌아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이이들 반 이상은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듯 하다. 남자아이들도 꽤 많이 도전한다. 딸아이는 이제 피아노 시작한지 15개월이 되었다. 그 시간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1. 바이엘 마치는데 1년


원장님이 일부러 그렇게 조절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1학년 여름방학부터 다니기 시작한 피아노 학원... 정확히 2학년 여름방학 시작전 바이엘을 마쳤다. 이제는 체르니100도 반 이상 넘어갔다.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빠른 편도 늦은 편도 아니다.
특별한 일 없으면 결석시키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따로 책을 구매해서 집에서 복습도 꼭 시켜서 보낸다.
미술 마치고 피아노 학원으로 바로 가는데 아이에게 피아노는 역시 미술보다 부담이 가는 모양이다. 미술은 마냥 재밌고 절대 빠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짝 피곤한 날은 오늘은 피아노는 빼주면 안돼? 전화가 오기도 한다. 나의 대답은 늘 단호박, 절대 안 됨! 이다. ㅋ
그만큼 피아노는 아직 저학년인 딸아이에게 어떤 것보다 공을 들여 신경을 쓰고 있는 과목이다. 반드시 체르니30의 벽을 넘고야 말리라!

2. 결코 만만치 않는 체르니

 

초등학교 때 체르니30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학습적인 부담때문에 40까지 마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내렸기 때문이다.(원장님과 상당했음)
전공을 시킬 것은 아니지만 나는 딸아이가 커서도 피아노라는 좋은 취미가 있는 인생을 살기를 소망한다.
크면 알게 되겠지... 피아노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이며 어렸을 때 엄마가 왜 그렇게 악착같이 시켰는지...
체르니로 올라가면서 하농이 추가되고, 코드 반주법도 시작했으며, 특히 2권으로 넘어간 소곡집이 만만치 않다.
요즘 치고 있는 곡은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딸아이가 이 곡을 연주할 때 나는 눈을 감고 감상한다.
상상속에서는  휘날리는 아름다운 봄날의 벚꽃 속에 딸아이와 내가 같이 걸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이 된 딸아이가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마냥 아기같기만하던 딸아이가 벌써 이만큼이나 성장해 이 정도 곡도 한번도 틀리지 않고 거뜬히 쳐내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럽다.
바이엘 1,2권은 다들 쉽게 넘어간다. 하지만 3권에서 그만 두는 아이... 4권에서 결국 체르니로 넘어가지 못 하는 아이들이 꽤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 계속 치고 있는 딸아의 친구들은 거의 체르니의 벽을 넘었다. 다음은 누가 탈락할 것 같냐고 물으니 자기일 것 같단다. ㅋ 안 돼~~~~~~

 

3. 체르니, 엄마도 꼭 도와주세요.

 

체르니... 우선 어렵다. 초반부는 바이엘 4권과 큰 차이 없는 것 같은데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지뢰밭이다.
아직 손이 작아 검은 건반을 치거나 손을 돌러야할 때 애먹을 때도 있다.
하지만 다른 책들이 문제집이라면 체르니는 교과서에 해당한다. 한 곡 한 곡 충실하게 다져나가지 않으면 빠른 진도는 아무 의미없다. 뒤의 곡 당연히 못 친다.
이론도 같이 배우기 때문에 악보는 그런데로 잘 읽지만 음역대가 넓어지니 헷갈려할 때가 많다.
잘 읽어도 손은 다른 걸 치기도 한다.
엄마가 피아노를 못 치는 경우라고 해도 이건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하나씩 도레미파솔라시도 읊어가며 계산해보기! 악보를 잘 읽는 아이들이 역시 진도도 빠르다.
그리고 또 하나... 진도나가는 곡들 중 아이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곡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오며가며 듣도록 항상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틀어놓는다. 좀 숙달되어 잘 치게 되자  "봄날, 벚꽃, 그리고 너"를 너무 빨리 친다. 곡의 맛이 전혀 살 지 않는다. 서정적으로 부드럽게 적당한 템포로 쳐야 그 느낌이 산다. "밤양갱"은 빠르고 힘있게 쳐야 또 제 맛이다. 귀가 열려야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 체르니 40번은 몇 학년이면 뗄 수 있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