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띄어쓰기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글을 읽는 것은 어느 정도 되는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에 걸쳐 계속해서 급수시험을 치면서 조금씩 다듬어져 가는데, 이제 2학년인 딸아이는 맞춤법보다는 띄어쓰기를 헷갈려할 때가 많다. 띄어쓰기의 벽을 어떻게든 넘어서기 위해서 고전분투 중이다.

1. 어른들도 헷갈릴 때가 많은 한글 띄어쓰기

 

2학년 올라와서 친 11급 급수시험 시험지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치기 때문에 꽤 연습을 시켜서 가급적 다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번주는 바빠서 조금밖에 못 봐주었더니 80점...

충격적이다. ㅠㅠ

글씨도 제법 예쁘게 또박또박 잘 썼고 맞춤법이 틀린 단어는 없다. 마침표도 야무지게 잘 찍었다.

또 띄어쓰기에서 2개 틀려왔다. 이런이런... 그렇게 헷갈릴 만한 띄어쓰기도 아닌건만...

"가다"라는 단어와 "싶다"라는 단어가 항상 붙어 다녀야 하는 세트가 아닌데...

"사랑하다"와 "마음"은 더욱 붙어있을 단어가 아닌데... 얘가 왜 이러지...

음...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급수시험을 칠 때 또박또박 띄어서 불러주셨다.

하지만 2학년 담임 선생님은 한 문장을 후루룩 붙여서 읽어주신다.

당연하지... 한국사람 누가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곳에서는 한 참 쉬었다가 다음 단어를 말한단 말인가?

다 붙여서 말해도 쓸 때는 어느 곳에서 띄어 써야 하는지 스스로 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단어일 때는 조사가 아닌 이상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여러 번 설명해 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아리송한 듯...

집에서 모의시험을 쳐 볼 때도 항상 나한테 "띄어쓰기해서 불려줘"를 요청한다.

사실 한글 띄어쓰기는 꽤 어렵다. 딸아이가 틀려온 2문제는 헷갈릴 수준은 아니지만, 어른들도 유독 띄어 써야 하나, 붙여 써야 하나... 헷갈릴 때가 솔직히 있지 않은가?

뭔가 체계적으로 띄어쓰기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교재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 "우등생도 자꾸 헷갈리는 한글 띄어쓰기"

 

초등 저학년이 띄어쓰기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있나 열심히 찾아보았다. 맞춤법 교재는 많지만 띄어쓰기만을 위한 교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이 단어는 띄어 쓴다... 주입식으로 외우도록 연습시키는 교재가 아니라, 한글 띄어쓰기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찾았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우등생도 자꾸 헷갈리는 한글 띄어쓰기"

표지에도 적혀 있지 않은가? 알쏭달쏭 띄어쓰기, 어른들도 어려운 띄어쓰기...

 

초반부에는 별개의 낱말과 낱말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과 연습이 계속 나온다. 그러다가 붙여 써야 하는 경우, 띄어 써야 하는 경우에 대한 규칙들이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고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우선 내가 먼저 끝까지 다 살펴보았는데 나도 가끔씩 맞게 썼다가 틀리게 썼다가 하는 문장들도 나와서 속으로 좀 찔렸다.

독서를 많이 하면 맞춤법과 띄어쓰기 저절로 좋아진다는 말을 있던데 독서량이 적어서 그런가... 어쨌든 확실히 띄어서 불려주지 않으면 아이가 헷갈려하는 띄어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꾸준히 시키고 있다. (나도 같이 공부가 되는 느낌이다)

스스로 뚝딱뚝딱 별도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뭔가 부족함이 있을 때 "도와줘요" 엄마 찬스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아직 초등 저학년이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고 꾸준히 가르쳐 나가면 3학년 때쯤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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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도 자꾸 헷갈리는 한글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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