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학년으로 올라간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확실히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수학적 머리는 꽤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생활 속에서 보드게임 같은 놀이를 같이 많이 해줬다면 좀 더 숫자와 친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별 관심도 없고 재미없어해서 억지로 유도하지는 않았다. 초등 수학의 1학년 첫 단추를 어떻게 꿰면 좋을지, 어떤 점을 주의해서 지도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 1학년 수학의 목차
<1학년 1학기>
1단원: 9까지의 수
2단원: 여러 가지 모양
3단원: 덧셈과 뺄셈
4단원: 비교하기
5단원: 50까지의 수
<1학년 2학기>
1단원: 100까지의 수
2단원: 덧셈과 뺄셈 (1)
3단원: 여러 가지 모양
4단원: 덧셈과 뺄셈 (2)
5단원: 시계 보기와 규칙 찾기
6단원: 덧셈과 뺄셈 (3)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초등 1학년 수학은 덧셈과 뺄셈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양 단원과 비교하기 단원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쉬워하는 단원이니 별로 문제 될 것이 없다. 2학기에 시계 보기 단원이 추가되기는 하는데, 시계를 읽는 원리는 구구단 5단과 같음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1학년에서는 정시와 30분 만을 다루므로 아직 모든 시간을 다 읽을 수 없어도 상관없다.
결국 덧셈과 뺄셈 (교과서에서는 "모으기"와 "가르기"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하게 풀 수 있느냐의 문제만 남는 셈이다. (규칙 찾기 단원도 모양의 반복은 아주 쉽지만, 얼마씩 커지거나 얼마씩 작아지는 규칙일 경우는 결국 덧셈과 뺄셈 실력이 중요한 단원이다.)
2.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유형 정리
지금 보면 참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아이의 글씨다.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맞춤법 실수들이 귀엽기까지 하다.
1학기 4단원의 내용이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1학기부터 완벽한 아이들은 거의 없다. 2학기에 본격적으로 국어 급수 시험을 치면서 아이들의 국어 실력은 급상승한다.
너무 부담감 주지 말고 잘했다고 격려해 주고, 글씨와 숫자가 너무 크면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 작게 쓰는 연습을 시키면 좋다.
모든 아이들이 제일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서술형 문제다. 그나마 이 문제는 받아 내림이 없는 간단한 뺄셈 문제라 아이들이 답은 잘 맞춘다. 풀이과정은 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답을 맞힐 수 있다면 그 답을 어떻게 해서 생각해 낸 것인지 과정을 보여주면 된다고 설명해 주자. 또 단위를 빠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위를 반드시 붙이는 습관이 1학년때부터 생기도록 지도하면 좋다. 단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몇~ 다음에 쓰여 있는 단어를 쓰면 된다고 가르쳐주면 된다.
아이들은 오른편의 세로로 적혀 있는 덧셈 문제보다 왼편의 가로로 적혀 있는 문제를 더 힘들어한다. 시각적으로 한눈에 일의 자리와 십의 자리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암산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위 문제는 아직 받아 올림이 없는 수준이지만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이 있다면 더욱 힘들어진다.
암산은 마음을 차분히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작업이다. 별 다른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쉽게 하는 남자아이들이 많은 반면 여자아이들은 꽤 고전을 하기도 한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꼽아봐야 하고, 세로로 다시 적어야만 더하기가 가능한 과정을 거쳐 결국은 숙달되고 실수도 거의 하지 않는 단계로 올라서게 된다. 윽박지르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1학년부터 수학 과목 자체가 싫어지게 될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에는 세로로 적힌 덧셈 문제를 충분히 연습시키고, 그다음에 가로로 적힌 덧셈도 차분히 일의 자리 먼저 더 해서 쓰고 난 후, 십의 자리를 더하는 연습을 시키면 된다. 충분히 연습이 되었다면 숫자를 보지 말고 엄마가 말로 불러주었을 때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는 연습을 통해 차츰 복잡한 암산도 단계적으로 익혀나가면 된다.
초등수학은 연산 실력이 전부인 것 같지만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5 빼기 9가 6 임은 너무 잘 맞추더라도 15 밑의 가르기는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좀 더 복잡한 응용과 심화 문제도 풀 수 있다.
십의 자리의 1은 1이라고 적혀 있어도 1이 아닌 10 임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0에서 9를 뺀 후 남은 1과 나머지 5를 더해서 답이 6이 나오는 것임을 잘 설명해 주자. 뺄셈 문제 속에 덧셈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받아 내림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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