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타인지 학습법으로 유명한 아주대학교 인지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의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메타인지"란 사전적 의미로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하여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발견, 통제하는 정신 작용"을 뜻한다. 우리 아이를 21세기가 원하는 창의적 인재로 키우려면 이 "메타인지"를 어떻게 키워주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1. 실험 과정
정상분포 수준의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교실, 4개의 반에서 이루어진 실험이다. 준비물은 여러 가지 모양의 도형들이다. 기본 도형과 꼬여있거나 틀어져 있는 독특한 모양의 도형이 섞여 있다.
1반: 일단 다양한 도형을 먼저 준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다.
2반: 마음에 드는 도형을 골라보라는 말만 하고, 교수님은 그냥 교실을 나간다. 다시 들어와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다.
3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새롭고 신기한 어떤 것을 만들어 볼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그 후 도형을 보여주고 고르게 한다. 그리고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다.
4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새롭고 신기한 어떤 것을 만들어 볼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그 후 도형을 보여주고 고르게 한다. 그다음 옆의 아이와 고른 것을 서로 바꾸게 한다. 그리고 만들어 보라고 주문한다.
2. 놀라운 실험 결과
1,2,3,4반에서 주어지는 도형은 모든 같은 것이었다. 주문도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어 보라는 동일한 주문이었다. 다만 교수님이 도형을 보여주고 주문을 제시한 순서만 달랐다. 결과는 1,2,3,4 반이 완전히 다르게 나왔다.
1반: 모두 기본 도형만 골랐다. 고른 도형을 가지고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집정도를 만들었다. 아무런 개성도, 창의도, 혁신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2반: 기본 도형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드는 특이한 모양의 도형을 많이 골랐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만들라고 미리 말해줬으면 이걸 안 골랐을 텐데... 불평도 한다. 제법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드는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반: 온갖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지구 평화, 남북통일, 연료가 필요 없는 자동차, 여야 상생 합의 도출 등 별의별 아이디어가 다 나왔다. 도형을 골라서 만들어 보라고 주문하면 처음에는 몹시 당황한다. 하지만 덥석덥석 고르지 않고 신중하게 만져보고 굴려도 보고 심지어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눈빛은 거의 아인슈타인과 에디슨 급이다.
4반: 3반처럼 갖가지 아이디와 창의적인 시도들이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1,2,3,4반 아이들은 정상분포 수준의 평범한 지능의 아이들이고 각 반의 격차도 없다. 이 실험을 분석해 본 결과, 창의력 올림피아드에 출전하여 입상한 아이들보다 3, 4반 아이들의 창의력 수준이 더 높게 측정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세상에 "창의적인 아이"란 없다. 다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유도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위의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도구를 먼저 보면 큰 목표를 만들지 못한다. 도형을 먼저 보여준 1반 아이들은 자동차나 집 정도밖에 생각해 내지 못했고, 그것을 만들자니 기본 도형들을 고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 새롭게 꿈꿀 수 있게 하는 힘, "메타인지 학습법"
메타인지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따라오지 못할 인간만의 창의적이고 차원 높은 사고력을 뜻한다. 메타인지는 현실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꿈을 꾸게 만든다. 심지어 가까운 지인에게도 너 미쳤니?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꿈을 꾸게 한다.
"현시대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모든 정보는 다 밝혀졌고,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그 정보에 접근하고 습득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꿈꾸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다 밝혀지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만을 붙들고 절대로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의 아이를 틀에 묶어 키우지 말 것,
새로운 시각으로, 그 누구도 꾸지 못했던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줄 것,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 학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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