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 고려대학교 석좌교수이신 조벽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그동안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이 얼마나 변했는지,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큰 지 많은 포스팅을 했다.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누구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모든 질문의 완결판 같은 강의였다.
1. 창의력이 최고가 되는 세상
여러분은 인지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어떻게 정의하고 구별하고 계시는지...
인지적인 면은 IQ (intelligence quotient)? 정서적인 면은 EQ(emotional quotient)?
예를 들어, 내 아이가 영재인가 싶어 테스트를 해보니 역시 영재로 나왔다.
앗싸~ 아이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최고의 인재로 키우리라... 이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
한 인간의 뛰어난 잠재력과 취약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뛰어난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동전의 양면인 취약한 면은 더욱 취약해져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더군다나 이전의 세상에서 절대적인 가치로 여겨졌던 잠재력에 올인하는 것? 이제는 별 의미 없다.
생각 잘하고, 계산 잘하고, 암기 잘하고... 아무리 잘해봤자 인공지능의 조수나 하거나, 무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세상이 이미 열렸다.
남이 이미 만들어 놓은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나가는 시대가 아니라, 내가 새로 만든 세상 속에 살아가는 "창의성"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2. 인지적 능력과 정서적 영역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창의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창의력을 인지능력으로 오해하지 말자.
그렇다고 창의성이 EQ(마음 지능)만의 분야도 아니다.
열심히 생각을 하면 우리의 뇌는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감정을 관리하는 편도체 변연계가 발달한다. (이것은 불과 4년 전 발견된 이론이다)
즉 인지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확실하게 와닿는 예를 들어 보자.
구구단 외우기. 왜 우리는 구구단을 한 번 만에 기억을 못 하지? 머리가 나쁜가?
그런데 첫사랑의 순간은 어떠한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무런 마음의 끌림이 없는 상태에서는 수백 번, 수천 번 반복을 해야 우리 머릿속에 겨우 기억이 된다.
하지만 정말 나에게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이미 나의 마음은 즐겁고 노력하지 않아도 쏙쏙 기억이 되기 마련이다.
즉, 사람의 감정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인 것이다.
3. 감정을 유발하라. 창의성이 솟아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떠한가?
즐거움을 느끼며 쉽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즐거운 교육을 받고 있는가? 아니면 학습의 괴로움만을 맛보고 그저 참고 인내하기만을 강요당하며 앉아 있는가?
큰 감정을 유발하는 것들은 저절로 기억된다.
생각이 우리의 뇌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조율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반복으로 단순 암기는 잘할 수 있을 줄 몰라도, 창의력은 기대할 수 없다.
감정을 영어로 emotion이라고 한다. 어원을 풀어보면 e(바깥으로) / motion(움직이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밖으로 표출하게 된다.
4. 마음을 읽어주어야 집중력과 창의성이 올라간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또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하고 있다. 엄마는 바로 제재로 가한다. 아이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날 것이다.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오락을 계속한다...
엄마가 공감의 멘트를 먼저 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면 아이는 아~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감정이 누그러들게 되고 일단 엄마의 말을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된다.
아이가 계속 게임을 하던, 그만하던, 서로의 감정이 극단에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생각이 우리의 뇌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조율하는 것이다. 감정이 동해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내 아이가 정말 앞서가기를 원하는가? 정말 세상을 지배하는 인재가 되길 원하는가?
가정에서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존중해 주자.
편안한 감정에서 변연계가 발달하고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집중력 있게 공부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감정 어휘력은 빈곤하기 그지없다.
(몰라요: 말하기 싫다는 뜻이다. 말해봤자 지적만 받을 것이니까...)
아이의 깊은 감정이 어떠한 지에는 관심도 없이 결과물만을 중시 여기는 문화가 형성된 탓이다.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어야 그에 대한 공감과 지지도 보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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