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이것저것 토를 달면서 별 일 아닌 경우에도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 부모는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무조건 윽박질러서 강제로 시키지 말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잘 설명해 주고, 공감을 이끌어내야 민주적인 부모가 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 걸까?
10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복잡한 사고 처리 없이 자동처리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그저 하면 안 돼, 간단히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1. 자동 처리 방식 VS 심층적 사고방식
매일매일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야 한다.
그중에서 깊게 생각할 필요 없는 문제들은 빨리빨리 행동으로 옮기고, 결정을 위한 인지적 노력도 최소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용변을 보고 나면 바로 수돗물을 틀고 손을 씻는다, 차에 타면 안전벨트부터 맨다 등등
이 과정에는 별다른 생각과 고민이 필요 없다.
이러한 문제 처리 방식을 '자동처리 방식'이라고 한다.
이와 대비되는 용어는 '심층적 사고방식'이 있다.
심층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에는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생각을 해야 하며, 그만큼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
그냥 습관화되어 자동처리하고 넘어가면 간단한 일에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일에 심층적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아이들은, 막상 제대로 된 심층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에는 뒷심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2. 10세 미만은 자동화 과정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주어진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생각해 보면 정답은 자명한 것이다.
자동처리 방식으로 처리하면 되는 일은 "그렇게 해야 돼" 혹은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용변을 보고 나면 바로 손을 씻는 것, 차를 탔을 때는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습관으로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생활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바른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생각의 과정을 거치고 심사숙고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그러한 경우를 위해서 에너지를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잘 지키지 않는 모든 일을 심층적 사고가 필요한 경우로 분류해서 설득의 과정을 거치므로, 아이들의 습관 형성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과정을 힘들어하는 것은 아이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착각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훈육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10세 정도가 되기 전에는 생활의 많은 것들은 자동처리 사고로 옮겨주어야 한다.
10세까지는 자동처리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아직 인지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한답시고 생각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은 이런저런 생각 후, 반발할 기회만 많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 한 번에 말을 잘 안 듣는다.
이것은 간단한 것도 너도 이해하지? 물어보며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적절한 공감을 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공감을 말의 앞 쪽에 두면 교육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동화가 습관화가 되려면 앞에 다른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매사 모든 일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이건 왜 이런데, 그건 왜 그렇게 해야 되는데라고 물어보는 것을 공감해주지 않으면, 아이의 창의력을 막는 것은 아닐까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자동적 사고가 필요한 일은 습관화되어 빨리빨리 처리하고, 정말 심사숙고한 필요한 중요한 일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각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가르치자.
현실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창의력은 바로 그때 나오는 것이다.
오늘도 육아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맘님들에게 시원하고 명쾌한 solution을 제공해 주시는 조선미 교수님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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