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아이를 기죽이지 않고 자신감 있게 키우기 위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부모의 양육 태도가 때로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하기도 한다
조선미 교수님이 제시하신 위의 원칙들을 우리 가정에서는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부모 스스로 돌아보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자.
1. 실수로 인한 고통을 겪게 하라
내 아이가 실수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괴롭다.
실수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것으로 인해 주눅이 들거나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
대소변 훈련부터 시작해서 어린아이가 무엇이든 한 번에 바로 잘할 수는 없으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도 없다.
물론 실수를 했을 때는 누구나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가라앉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학습이 가장 잘 이루어진다고 한다.
굳이 부모가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위로해 줄 필요 없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다시 하면 되지... 라고 말해주자.
"실수"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부모 밑에서 아이는 실수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게 되고, 다시 도전하고 발전을 이루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크게 상처받지 않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2.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닌 것을 알게 하라
형제가 여럿 있는 가정의 아이라면 자연히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데로는 할 수 없음을 배우며 성장한다.
그러나 아이가 한, 둘인 가정은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엄마, 아빠가 뒷전임은 물론이고, 조부모님이나 다른 친척들이 방문해도 애가 좋아하는 데로 해줘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의사결정을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성장했을 때 가장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은 바로 아이 자신이다.
집단생활을 시작하기까지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듯 보인다.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내가 공주인데 왜 쟤도 공주일까? 아이는 혼란스러워지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떼를 쓰게 된다.
외식을 하게 되었을 때 메뉴를 정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모든 것을 아이가 원하는 데로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저번에는 네가 원하는 것을 먹었으니, 오늘은 아빠가 원하는 것을 먹을 차례임을 받아들이게 해 보자.
3. 무엇을 허용할지 보다 어떤 규칙이 필요한지 먼저 정하라
핸드폰을 언제 사주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핸드폰을 사주게 되면 무분별하게 핸드폰에 많이 빠져 있게 되고 중독 증상에 이를 수 있음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이미 핸드폰을 사주고, 아이가 한참 핸드폰에 푹 빠져 있을 때 규제를 하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아이들은 엄청나게 반발하게 된다.
핸드폰을 사줄 때부터 핸드폰에 중독이 되지 않도록 허용의 한계를 미리 정하고 이를 지켜나간다면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의 요구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먼저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모든 것의 허용의 한계를 두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한다.
4. 우수한 결과로 아니라 스스로 하려는 태도를 칭찬하라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그린 후 엄마 이거 어때? 라고 물어보았을 때, 와 정말 잘했네~라고 별 성의 없이, 습관적으로 대답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의 느낌은 정확해서 엄마가 별 진심을 담아서 하는 말이 아님을 금방 눈치챈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면 별 효과가 없다.
도리어 아이들은 잘해야 잘했다고 인정받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잘하고 못 하는 것에 대한 기준만 높게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잘하는 아이를 보면 주눅이 들어서 그 아이 옆에서는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잘했네... 영혼 없이 칭찬해주지 말고, 아이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관심을 가져 주고, 열심히 한 과정을 칭찬해 주자.
자기 자신 속에서 우려 나오는 자발적인 시도와 그에 따른 자신감만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5. 모든 차별이 부당한 것이 아님을 알려줘라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한다.
차별과 차이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은 아이들의 수준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지나치게 옳게 그름을 따지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유독 차별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두 개념을 서서히 알아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자신이 차별이 당했다고 느꼈을 때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6. 어디서든 눈치 있게 행동하도록 가르쳐라
애 눈치 보게 키우지 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무 데서나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그러나 아무 데서나 할 말 다하는 아이들은 눈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성장해 나간다는 것은 눈치를 보며 주눅이 든다는 뜻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넓게 보고 분위기를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눈치"이다.
눈치 보느라 자기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네라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생각이 자라고 사고가 성숙되어 간다는 증거인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조선미 교수님의 강의에 큰 위로와 가르침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아닌 것은데, 사실은 아이를 양육함에 꼭 필요한 중요한 개념들에 대한 새로운 발상에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육아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맘님들에게 시원하고 명쾌한 solution을 제공해 주시는 조선미 교수님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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